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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트라씬 한 점이 아틀리에를 떠나기까지

설계 확인에서 보험 배송 상자까지 마흔이틀. 오로르 울트라씬 38 한 점이 거치는 공정을 날짜순으로 적었습니다.

Maison Latuis · 2026.08.24

울트라씬 한 점이 아틀리에를 떠나기까지

올해 시계는 마흔 점을 만듭니다. 그 마흔 점이 왜 마흔 점인지는, 한 점이 며칠을 쓰는지 적어 보면 설명이 됩니다. 지난달 출고된 오로르 울트라씬 38 한 점의 작업 일지를 날짜순으로 옮깁니다.

1–3일차 — 설계 확인과 부품 검수

도면은 이미 있지만, 매 점마다 다시 확인합니다. 무브먼트 부품 132개를 트레이에 펼치고 하나씩 검수합니다. 이 단계에서 탈락하는 부품이 평균 서너 개 나옵니다. 탈락한 부품은 폐기하지 않고 연습용으로 돌립니다.

4–17일차 — 무브먼트

두께 2.9mm 하우스 칼리버의 조립은 워치메이커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맡습니다. 중간에 손이 바뀌면 조립 토크의 감이 끊기기 때문입니다. 브리지 앵글라주(모서리 면치기)와 스크류 폴리싱에 이 구간의 절반이 들어갑니다. 케이스백으로 보이지 않는 부품도 같은 마감을 합니다 — 보이는 곳만 다듬은 무브먼트는 10년 뒤 오버홀 때 표가 납니다.

로즈 엔진으로 새긴 다이얼 중앙의 배럴 패턴
로즈 엔진으로 새긴 다이얼 중앙의 배럴 패턴

18–24일차 — 다이얼

기요셰를 하는 사람은 아틀리에에 한 명입니다. 로즈 엔진 앞에서 다이얼 한 장에 이틀, 실패하면 처음부터입니다. 이번 점은 한 번의 실패 후 두 번째 판이 통과됐습니다. 실패한 판은 녹여서 다시 씁니다.

25–33일차 — 케이싱과 조정

무브먼트를 6.2mm 케이스에 안착시키고, 문자판과 바늘을 올립니다. 이후 닷새는 시계가 아니라 시간을 봅니다 — 다섯 방위(다이얼 위·아래, 크라운 위·아래·왼쪽)로 자세를 바꿔 가며 오차를 기록하고, 일차 ±4초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조정합니다.

오로르 울트라씬 38 — 커프 아래로 들어가는 6.2mm 케이스
오로르 울트라씬 38 — 커프 아래로 들어가는 6.2mm 케이스

34–42일차 — 검사, 각인, 출고

방수·파워리저브 검사를 마치면 케이스백에 일련번호를 새기고, 하우스 보증서에 담당 워치메이커가 서명합니다. 각인 주문이 있으면 여기서 이틀이 더해집니다. 마지막 날, 보험 배송 상자에 넣기 전에 한 번 더 태엽을 감아 하루를 지켜봅니다.

마흔이틀 중 손이 실제로 움직이는 날은 서른 날 남짓이고, 나머지는 지켜보는 날입니다. 이 시간을 줄이면 연간 수량은 늘릴 수 있지만, 저희는 반대로 정했습니다.

이 글에서 다룬 작품

오로르 울트라씬 38
오로르
오로르 울트라씬 38
31,500,000원